우리가 몰랐던 라벤더의 능력, 우울증 치료?!

드디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에 의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봄꽃 구경이 어렵지만 그래도 밖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여기저기 향기롭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거리를 장식하는 것을 보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꽃이 있는데 바로 라벤더입니다. 주로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피는 라벤더는 관상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향기로운 향기 덕분에 향수, 화장품은 물론 요리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벤더가 우울증 치료에도 이용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나요? 라벤더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길래 우울증 치료에도 이용되는 것일까요?

라벤더는 무슨 꽃이고 어디에 이용되고 있을까?

정말 아름다운 색깔로 여기저기서 사용되는 곳이 많은 라벤더! 라벤더의 우울증 치료 효과를 알기 전에 라벤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갑시다. 라벤더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입니다. 높이는 30∼60cm이고 정원에서 잘 가꾸면 90cm까지 자란다. 전체에 흰색 털이 있으며 줄기는 둔한 네모꼴이고 뭉쳐나며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자루는 없으며 잎에 잔털이 있습니다.

라벤더의 꽃은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대 끝에 수상꽃차례(꽃자루가 없거나 짧아서 축에 접착하여 수상이 되어 있는 꽃차례를 말합니다)를 이루며 드문드문 달립니다.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라벤더는 물이 잘 빠지는 모래땅에 약간의 자갈이 섞인 곳에서 잘 자라고 너무 비옥하지 않은 땅을 선호합니다. 또한 햇빛을 잘 받는 남향과 습하지 않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라벤더는 꽃과 식물체에서 향유(香油)를 채취하기 위하여 재배하고 관상용으로도 심습니다. 향유는 향수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요리의 향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라벤더는 어쩜 생긴 것도 예쁜데 활용도도 높을까요? 또한, 라벤더는 꽃말도 갖고 있는데 바로 ‘정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진정제로 사용하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으므로 '침묵'이란 꽃말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나에게 대답해 주세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라벤더를 선물 해보면 어떨까요?

아니, 예전부터 라벤더가 우울증 치료에 이용됐었다고?

라벤더의 이러한 효능은 최근에 처음 알려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라벤더의 이름은 ‘씻어내다’ 라는 라틴어 ‘라보(lăvo)’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인들은 목욕이나 악취 제거를 위해, 중세인들은 상처를 치료하고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라벤더 기름을 찾았습니다. 라벤더는 예로부터 신경안정에 이용돼 과거 고대 로마 사람들은 욕조 안에 라벤더를 넣고 목욕을 했으며, 향기가 나도록 말린 꽃을 서랍이나 벽장 등에 넣었다고 합니다.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시대에 출판된 책에는 살균·방충용으로 라벤더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1세가 라벤더로 만든 과자를 좋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라벤더 냄새에 뭔가 특별한 것이?

그렇다면 라벤더가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많은 전문가는 라벤더 냄새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냄새를 잘 맡지 못해 향수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예후다 쉰펠드 박사팀은 우울증이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원인을 조사했고, 그 결과 자신의 체성분을 공격해 류머티즘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자가항체가 우울증을 일으키고 후각신경도 무디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쉔펠드 박사는 라벤더 향은 이러한 무뎌진 후각 세포를 자극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일본 가고시마 대학의 가시와다니 히데키 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라벤더가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라벤더의 냄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라벤더의 냄새를 맡으면 그 성분인 리날로올(linalool)이 코의 후각 신경을 자극, 뇌세포의 GABAA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진정 효과가 나타납니다. 연구팀은 후각 신경이 직접 뇌의 GABAA 수용체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보였습니다. 연구팀이 쥐를 불안 상황에 처하게 한 다음 리날로올 기체에 노출시키자 불안 행동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리날룰과 GABAA는 무엇일까?

GABAA는 뇌의 시냅스 근처에서 주로 발견되는 막단백질(membrane protein)을 말하며, 약물이 생리적 효과를 발휘하려면 먼저 이 수용체에 결합해야 합니다. 감마 아미노낙산 또는 감마 아미노뷰티르산 (γ-Aminobutyric acid, GABA)은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대표적인 억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GABAA-수용체의 구조는 여러 결합 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GABA 결합 부위와 allosteric 결합부 위가 있으며, GABA의 결합으로 염소이온 통로가 열리고 염소이온의 세포 내로 유입이 증가하여 세포막의 과분극을 일으켜 신경 억제를 합니다. 이처럼 GABAA는 주로 신경 억제기능으로 마취제나 진정제, 수면 유도​제 또는 항경련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리날로올이란 많은 꽃과 향신료 식물에서 발견되는 자연 발생 테르펜알코올의 두 거울상 이성질체를 말합니다. (화학식: C10H18O) 리날로올은 에어로졸을 흡입하고 구강 섭취 또는 피부 흡수 때문에 흡수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자극, 통증 및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해로운 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나 화장품 비누 등에는 그 양이 적어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리날로올이 불면과 긴장감을 완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라벤더 속에 많이 포함된 리날로올(linalool)에서 라벤더 냄새를 맡을 때 그 성분인 리날로올(linalool)이 코의 후각 신경을 자극합니다. 이때 뇌세포의 GABAA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신경 억제기능이 나타나게 되므로 진정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벤더, 이제 우리도 사용해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만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며 괜히 불안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게다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이 짧아져 수면이 부족해지는 것도 우울감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우울감을 해결하기 위해 앞에서 알아본 라벤더의 놀라운 효과들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저는 향긋한 라벤더 허브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라벤더의 향을 내는 리날로올 성분이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향을 맡아도 좋지만, 따뜻한 티로 우려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라벤더 기름도 스트레스 완화와 숙면에 효과적이며, 심신의 피로 완화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단, 라벤더 기름은 안전한 기름이지만, 저혈압인 사람이 사용할 경우 혈압을 낮추는 혈압강하작용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기가 어렵고 고민이 많다면 자기 전 라벤더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목욕하거나 베개에 묻히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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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네이버 지식백과-라벤더

[2] MBN-멜라토닌 특징은 불면증과 우울증?…라벤더 향기로 이겨내자

[3] 더 사이언즈 타임즈-“라벤더, 불안 진정 효과는 냄새”

[4] 디라이브러리-후각 무디게 하는 ‘몸속 반란’ 우울증

[5] EurekAlert-Cellular metabolism linked to anxiety disorders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s://www.banggood.com

[2] https://institute.progress.im/en

[3] https://steptohealth

첨부 동영상 링크

[1] https://youtu.be/bQIU2KDtHTI

[2] https://youtu.be/4qSmQIi11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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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민지

발행호│2020년 봄호

키워드│#라벤더 #우을증 #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