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의 역사와 개발 과정... ‘충격’
- KOSMOS KSA
-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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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는 기존 소재의 결점을 보완하거나 우수한 특성을 창출함으로써 고도의 기능, 구조특성을 실현한 재료를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소재 하면 상온 초전도체, 그래핀, 탄소 나노 튜브 등을 생각하지만, 과거에 개발된 다양한 신소재들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이미 개발되어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소재들을 소개하고, 현재 어떤 방법으로 신소재가 개발되는지, 미래에 나올 신소재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인류는 태초부터 재료와 함께 발전해왔다. 석기시대에는 돌과 나무, 짐승의 뼈 같은 자연재료를 도구로 활용했고, 청동기와 철기의 등장은 금속을 제련하고 가공하는 기술의 진보를 의미했다. 이러한 발전은 인류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산업혁명 때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건축, 교통, 기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플라스틱과 합성 섬유, 세라믹 등 고분자 기반의 다양한 신소재가 등장했다. 이는 ‘재료 혁명’이라 불릴 만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소재란 기존 재료보다 성능이 뛰어나거나 전혀 새로운 특성을 가진 재료를 말한다. 이는 금속, 고분자, 세라믹, 복합재료, 나노소재 등 매우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과거에는 주로 재료의 강도나 내구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전기전도성, 열전도성, 생체적합성, 자기 반응성, 스마트 기능 등 복합적이고 고도화된 특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반도체 소자 등은 모두 특수한 기능을 지닌 신소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는 인공 관절, 조직공학용 스캐폴드 등 생체 친화적인 재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오늘날 신소재 개발은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자동화 기술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연구자가 실험실에서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재료를 찾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수많은 화합물과 결정구조를 시뮬레이션하여 안정적인 물질을 예측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Google DeepMind의 GNoME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AI를 활용해 약 220만 개의 결정 구조를 탐색하고, 그중 약 38만 개를 안정적인 물질로 판별하였다. 이는 기존의 연구 방식으로 수십 년이 걸릴 일을 몇 개월로 단축한 사례로, AI가 신소재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에는 로봇 실험 시스템과 AI가 결합된 ‘자율 실험실(Self-driving lab)’이 등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험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결과를 분석해 다음 실험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특히 신약 개발, 촉매 연구, 배터리 소재 탐색 등의 분야에서 연구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실험 자동화는 인간의 반복 노동을 줄이며 보다 체계적이고 방대한 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유기화학 역시 신소재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유기화학은 탄소를 중심으로 한 분자의 구조와 반응을 연구하는 분야로, 고분자 합성, 유기전자재료, 생분해성 플라스틱, 스마트 소재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형상기억 고분자나 자기치유 고분자는 특정한 분자 구조와 반응성을 통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기능성 소재이며, OLED나 유기태양전지 같은 유기 전자재료는 유기 분자의 전기적 특성을 활용해 구현된다. 최근에는 해조류에서 유래한 바이오 고분자, 미생물을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이 환경을 고려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고분자 재료는 유연하고 가볍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의류, 포장재, 자동차 내부 소재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다. 여기에 나노기술이 접목되면서 항균성, 방수성,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기능성 섬유나 필름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생활의 편의성을 넘어서 건강과 안전까지 아우르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의 신소재 연구는 더 정밀하고 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자역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자 단위에서 재료를 설계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그래핀이나 2차원 소재처럼 기존 물질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료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2차원 소재로, 강철보다 100배 강하면서도 투명하고 유연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친환경 소재 개발도 중요하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콘크리트, 식물 세포에서 자라는 인공 목재, 해조류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오염과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생체모사 기술도 미래 소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상어 피부를 모방한 항균 소재, 연꽃잎의 방수성을 모사한 나노 구조 표면, 거미줄의 강도를 재현한 고성능 섬유 등은 자연의 원리를 공학적으로 구현해낸 성과이다.
신소재는 단순한 과학기술의 한 분야가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성능과 효율,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이다. 과거에는 자연과 경험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AI와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재료를 설계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현재의 방식에 더해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주류가 될 것이다. 신소재의 발전은 기술의 진보를 이끄는 동력이자, 인류의 삶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는 기반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김태우 학생 기자 | 화학생물 | 지식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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